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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이기주의자, 벼룩이 되라

트리플크라운1 2012. 12. 22. 10:24

치열했던 대선 정국도 보수 정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시작됩니다. 2012년을 보내고 2013년을 시작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요.

이번 주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2013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부자노트 독자님들에게 덕담(?) 하나 할까 합니다. 올바른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말입니다.


올바른 이기주의(Proper Selfishness)라는 개념은 영국 아니, 아일랜드의 경영사상가인 찰스 핸디가 주창한 개념입니다. 핸디는 책 ‘정신의 빈곤’(원제 THE HUNGRY SPIRIT)에서 올바른 이기주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올바른 이기주의’의 개념은, 우리는 불가피하게 타인과 연결되어 있으며, 때로는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에 대해 탐색해야 한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한 탐색을 통해 자존심이란 결국 타인들과 다른 일들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이기주의는 현실도피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자신을 초월한 무언가에 몰두할 때 진정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그것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거나, 어떤 대의나 소명의 추구, 또는 어떤 그룹이나 단체에 대한 헌신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주변 세계의 변화로 인해 이기적이 되지 않을 수 없지만, 올바른 이기주의를 선택할 수는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한다면, 우리가 체제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체제가 우리를 위해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 없이는 살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삶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게 바로 올바른 이기주의입니다.


올바른 이기주의는 부동산 가치투자의 또 다른 이름, 현실적 낙관주의와 매우 유사합니다. 올바른 이기주의는 우리 자신을 궁극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낙관주의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따른 자유와 선택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입니다.

찰스 핸디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핸디는 영국의 세계적 석유회사인 로열 더치 셸 그룹에서 20년 간 근무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워요?” “그런대로 좋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응, 그런대로 좋아”


아내는 “나는 ‘그런대로 좋아’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핸디는 몇 개월간의 고민 끝에 사표를 내고 인생의 목적을 찾았습니다. 회사 일에 가려진 자신의 꿈을 찾게 된 것입니다. 바로 작가, 즉 프리랜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교수도 됐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프리랜서(핸디는 이를 벼룩으로,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은 코끼리라고 표현)의 삶을 살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벼룩으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코끼리 생활을 청산하는 게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조직생활을 할 수 없을 때 떠밀려 벼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삶을 주도하는 벼룩이 되라고 권하겠습니다.


찰스 핸디는 자신의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프리랜서(벼룩)로서 삶의 포트폴리오 5가지를 제안합니다.


1.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 집안일도 계획을 잡고 투자하라!

3.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느껴라!

4. 자기 분야의 최신 정보 습득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라!

5. 언제든 게임에 뛰어들 태세를 갖춰라!


이중에서 정말 와 닿는 말이 ‘남들과 다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나이 들수록 실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개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해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견해와 편견을 지지해주는 신문을 읽고, 우리처럼 생긴 사람과 일하고 사귀기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도시의 반대쪽으로는 가고 싶어 하지 않으며 지하철 속에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드라마를 봄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알 뿐입니다.

찰스 핸디는 자신이 회사의 구속을 완전히 털어버리기 전까지 자신의 세계관이라는 것은 대체로 무조건적인 판박이식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언제든 게임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라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너무 많이 일을 하면 그 다음날은 아무 것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 저녁에 어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그 다음날 그 책을 앉아서 생각을 하고 또 어떤 날은 그냥 앉아만 있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실전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던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부자노트 독자님들은 2013년 새해를 앞두고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남과 더불어 사는 올바른 이기주의자가 되기 바랍니다. 벼룩으로서 삶도 한번 도전해보시구요.


찰스 핸디의 말처럼 낙관론이 종종 실망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희망이 없는 삶은 우울합니다.